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모든것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2010년 8월 16일 월요일

타고르와 하인

타고르는 원래 집안에 하인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어느날 날마다 아침 일찍 오는 하인이 그날따라 지각했다.


한 시간이 지나도 하인이 나타나지 않자 타고르는 매우 화가 났다.

하인에게 무슨 벌을 줘야 할까 생각하며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 세 시간이 지나도 하인이 나타나지 않자 타고르는 하인을 해고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아침나절이 다 지나고 한낮이 되어서야 하인이 나타났다.

그런데 하인은 말없이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주인의 옷을 가져다주고 밥을 준비하고 방을 청소했다.


하인의 모습을 보고 있던 타고르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장 그만두고 나가!" 하지만 그 하인은 여전히 비질을 계속했다.

더 화가 난 타고르는 하인의 뺨을 내리치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인은 바닥에 팽개쳐진 빗자루를 다시 들고 이렇게 말했다.


"제 어린 딸애가 어제 저녁에 죽었습니다."


그때 타고르는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 사람은 몹시 잔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고도서. 나는 나를 사랑한다.


-출처: 레지오 샛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