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 대상이 누구인지도 정확히 모르는채
누군가를 정말 그리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날은 나도 모르게 소주 한잔이 생각 납니다.
쓰디쓴 소주를 목구멍으로 넘겨도
그 그리움은 가시질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생각 납니다.
세상 모든걸 얼려 버릴 것 같은 면도날 같은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 이었지만 뜨거운 가슴을
주체 하지 못했던 그 때를 그리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들이 내게 주는 희노애락을 얽힌 실타래 풀듯 풀어서
열심히 노래를 만들고 이야기를 해도
가슴 깊히 새겨진 공허함은 어쩔 수 가 없나 봅니다.
그리움을 채워 줄 누군가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수 없는
인연의 끈이 이어 지지 못해 가슴이 난도질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젖어 버리곤
끝없이 이어지는 하늘만 바라 봅니다.
세상이 때로는 사람을 참 힘들게 합니다.
아니...
사람이... 내 자신이, 내 기억들이, 내 감정들이
나를 정말 너무 애태우게, 그리워 하게 합니다.